IA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UI/UX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고민 없이 IA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통 UI/UX 관련 강의나 튜토리얼을 보시면 처음에 짧게 언급되고 지나가는 그것입니다. 일단 IA는 Information Architecture의 약자이며, 번역하자면 정보 구조로 번역됩니다. 방금 언급했듯이 UI/UX 관련해서 주로 처음에 언급되는 내용이며, 이는 가장 기초적이고 기반이 되는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제가 UI/UX 디자이너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거의 무시되거나 형식만 갖추는 프로세스의 일부였습니다. 주로 디자이너의 입장보다는 결정권자의 무지에서 비롯한 것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1. IA의 목적

 본격적인 설명으로 들어가면 요즘 새로 나오는 어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들은 기존에 없었던 서비스나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정립되거나 사용자에게 친숙한 레퍼런스(주로 쇼핑몰)들이 없는 상태이며, 이는 아무것도 없이 밑바닥부터 사용성을 고려해서 구축하며 동시에 발전시켜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에 맞춰 프로덕트의 핵심기능을 정리하고 핵심기능을 받쳐주는 서브 기능들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다른 목적으로는 기획자와 개발자(디자이너 포함)가 생각하는 프로덕트의 전체적인 그림을 sync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아무래도 대표의 머릿속에는 전체적인 프로덕트의 그림이 있긴 하지만 구체화되고 실체화되지 않은 형태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주로 많이 실수하는 것이 같은 팀원이면 별다른 말을 안 해도 서로 생각이 통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sync하지 않은 상태에서 1차 디자인 시안을 보게 되면 생각과는 너무 다른 작업물이 나오게 되며 실망하게 됩니다. 실제로 면접에서 대표분들이 이런 문제로 하소연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합의나 생각의 일치 없이 작업한 시간은 그저 낭비일 뿐입니다.

 

IA없이 작업한다면 충분히 나올수 있는 결과

 

2. IA는 어떻게?

 디자이너마다 IA를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단순히 기존 웹사이트의 사이트맵 같은 형태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IA는 프로덕트 구축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야 하며, 확장을 염두하며 작업해야 합니다. 또한 프로덕트의 기능 확장이나 업데이트에도 IA를 고려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기능의 중복이나 CRUD에 허점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IA 설계 자체는 프로덕트마다 너무 다르고 다양하기 때문에 이건 디자이너의 역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프로덕트에 필요한 핵심기능과 서브 기능을 정리하고, 핵심기능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정보나 기능을 추가적으로 IA에 작성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정보의 CRUD가 온전히 작동하는지 파악하며, 대략적인 user journey를 파악하는 데에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UI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가끔 와이어프레이밍을 건너뛰고는 하는데 이럴 때는 IA를 전체적으로 작성하고 to-do 리스트처럼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기획적으로 막히는 부분이 발생하면 팀원들과 협의를 통해 풀어냅니다. 특히 IA가 회의나 협의에서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3. 마치며

 개인적으로 UI/UX 디자인=설계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IA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IA는 편리한 사용성, 일관되고 미려한 인터페이스, 물 흐르듯 흐르는 user journey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