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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UI & UX

Figma Config 2025 리뷰

by 시몽 2025. 5. 18.

Figma Config 행사 이후 국내외 유튜브에서 리뷰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대부분 신규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규 기능이라고 하지만 경쟁 제품 예를 들어 Webflow, Framer, Illustrator, Canva의 대체 버전 느낌이 강하다.

 

좀 더 혁신적이라고 할만한 건 피그마에 내장된 코드 에디터 같은 Figma Make인데 이건 퍼블리싱이나 프론트 개발을 병행하는 디자이너에게 혁신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피그마 디자인을 웹사이트로 퍼블리싱 가능한 Figma Site를 테스트한 결과 단순한 웹사이트 정도는 가능하지만 조금만 기능이 들어가거나 복잡해지면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올해 연말로 예정된 CMS 기능이 추가되면 블로그나 간단한 회사 홈페이지 정도로 일부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신규 기능보다는 피그마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게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웹디자인의 전성기

Figma Config 2025 - Grid 기능 소개

 

가장 처음으로 소개된 신규 기능인 Grid에서 고전적인 웹사이트를 보여주면서 이 시절이 웹디자인의 전성기였다고 발표자가 언급한다. 나는 이 문장 그리고 다음으로 소개되는 신규 기능의 예제 디자인을 보면서 확신이 들었다. 피그마는 최근 AI나 템플릿으로 찍어내는 몰개성적인 디자인(특히 웹디자인)을 견제하고 디자이너에게 기술적 자율성이라는 무기를 쥐어주고 디자인의 황금기를 다시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들렸다.

 

피그마로 헤쳐모여!

그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프로덕트 디자인 관점에서 좀 더 바라보자. 먼저 대략적인 프로세스를 정리하면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브랜딩)이 있는데 개발을 제외하면 현재 피그마에서 올인원으로 가능한 상태이다.

 

  • FigJam : 기획 및 내용 정리
  • Figma Design : 와이어프레임, 디자인 및 프로토타이핑 + 디자인 시스템
  • Figma Buzz : 마케팅 및 브랜드 관련 애셋 관리
  • Figma Draw : 일러스트레이션 애셋 생성
  • Figma Site : 랜딩 페이지 및 이벤트 페이지 퍼블리싱
  • Figma Slide : 발표 자료 템플릿

일단 이렇게 정리가 가능한데 과연 모든 과정을 디자이너가 소화 가능할까? 마케팅 카피를 작성하는 디자이너가 있을 수도 있고, 상품 소개서, IR Deck 등의 자료 구성도 도맡아하는 디자이너가 있을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디자이너가 프로덕트나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한 템플릿을 구축하고 담당자가 내용만 수정하는 구조로 많이 사용될 거라 예상한다.

 

피그마가 그리는 미래는 디자이너가 주도하는 프로덕트의 협업 용광로라고 생각한다.

 

어떤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까?

앞으로 누가 살아남을까?

 

프로덕트나 브랜드에는 일관성과 방향성이 중요하다. 결과물까지 수십 개의 프로세스가 있는 조직과 몇 개의 프로세스가 있는 조직 중에 어떤 조직에서 초기 컨셉이 결과물까지 일관되게 유지되는 게 쉬울까? AI를 통해 개인의 생산성이 올라간 시점에서 프로세스의 효율이나 개선을 통해 제품의 성장 주기를 단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는 퍼블리셔, UI만 그리는 디자이너 등등 불필요한 직군도 생길 것이다. 조직의 상황에 맞춰 업무 범위가 넓은 제너럴리스트 디자이너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너무 겁먹지는 말자. 의지만 있다면 AI를 통해 빠르게 학습이 가능한 시대니깐.